완벽주의 / 외유내유 / 강박적 친절 / 단절된 결핍
강박적인 원칙주의자. 무엇을 하던 계획을 세워 철두철미하게 그 방식을 지키며 정해진 일을 흠 하나 없이 완벽히 해내려 한다.
어떤 상황에서 결정을 내리거나 구상을 할 때 자신의 감정은 극단적으로 배제하고 오직 이성적으로, 현실적으로 빈틈없이 계산하여 행동하려 노력한다.
충동구매를 한다던지, 조금이라도 약속에 늦는다던지 등의 일은 결코 상상도 할 수 없다.
이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자기자신에 대해 설계하고 어기는 법이 없기 때문에 외부의 변화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면 몹시 불안해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타인이 괴롭히지 않아도 이미 본인이 본인을 괴롭혀 상당히 피곤한 성격.
흔히들 이런 '딱딱하고 융통성 없는' 성격이 유년에 토씨 하나 바뀌지 않아 외려 더 폐쇄적으로 자랐다.
감히 타인에게 해코지를 하거나 대항하는 등의 탈선은 하지 못하지만,
타인과 눈맞춤을 본인 쪽에서 기피하고 전체적으로 사람 대하는 일에 무정한 등 딱딱하고 가칠해 보이는 듯한 태도가 전반적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 서늘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타인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는 선뜻 손을 내미는 행동을 할 때가 있어 간혹 의문을 산다.
필요할 때 외에는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다.
극히 내향적. 외부 활동에 피로를 느끼고 바깥에 있느니 집 안에서 혼자 책을 읽는 쪽을 택할 유형이다.
겉으로 드러내는 점을 극도로 꺼려해 보여주지 않을 뿐, 심상도 심약하여 작은 스트레스에도 오래 영향을 받고 감정 기복도 심하다.
습관적으로 억눌려 겉으로는 차갑고 무심해 보여도 감정적으로 힘이 없고 전체적으로 물이 빠진 낡은 옷 같은 느낌.
타인에게는 강요하지 않으나 자기자신에게는 극히 엄격하여 자책도 심하고 자존감도 낮다.
허나 자신의 이런 무른 모습을 남들에게 절대적으로 보여주지 않는다.
어릴 때 울거나 기뻐했던 일도 이제와서는 심드렁한 반응. 어떤 경우에도 사람을 신뢰하지 않으며
어울리는 일에 흥미가 없다 못해 그들의 나태와 방종에 환멸을 느낀다.
무례하게 굴어 사람들을 멀리하거나 자신의 갈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무책임하게 떠나는 상상을 하나
현실은 여전히, 그럴 엄두도 못 내는 상태. 스스로 낭떠러지 아래로 내려섰다.
연구원.
출입이 금지된 섬, 뿌아종의 위험한 생물들을 연구한다.
실상 연구라기보다 생물들이 플뢰르나 에뚜알 등에 올라오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관찰하는 위치에 가깝다.
섬 자체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섬 부근의 해안가를 돌며 순찰하거나 지켜보는 형식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폴도 뿌아종의 자세한 지리는 모르는 셈.
항시 뿌아종 부근에 상주하는 것은 아니다.
에떼르넬-플뢰르 근처에 머무르다가 근무시기가 되면 지팡이를 타고 나가 관찰일지를 쓰거나 개체가 급격히 늘어난 생물은 보고하고,
드물게 바다까지 나오는 생물들을 위협해 돌려보내거나 정말 어쩔 수 없을 때 사살하는 식이다.
위험하고 오랜 시간 지팡이에 앉아 있어야 해 피로도가 높은 직업임에도 임금은 아쉽지 않은 편이다.
✻ 에떼르넬 외곽 출신 마법사. 평범한 마법사 가문 태생임에도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또래보다 마력의 크기가 비대했으며 지능 또한 뛰어나 쟈클레인 핏줄을 타지 않은 게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집안의 기대에 떠밀려 6세가 되기 무섭게 루나 마법사 학교에 입학했다.
17세에 조기졸업하여 현재 졸업한 지 7년 되었으며,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자마자 그의 능력과 마력치를 보고 쏟아진 수많은 제안 사이에서 가장 먼 뿌아종을 선택하여 떠났다.
✻ 집안은 개판. 부친은 행방불명이며 모친 및 동생들은 (몇몇 손윗형제도) 그의 원조에 기대어 산다. 남의 뒷치다거리를 하는 일에 진력이 나다 못해 감정적으로 마비되었다.
✻ 몸쓰고 힘써야 하는 일을 제하고는 다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팔방미인. 선천적으로 타고난 마력과 명석함도 있지만 주변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강박이 어마어마하게 영향을 끼쳤고 지금도 끼치고 있다.
대부분의 고등 마법은 아주 손쉽게 해내며, 때로는 마법주문을 독자적으로 변형하여 같은 마법이라도 범위나 위력이 달라지도록 응용하기도 한다. 듣기로는 무엇이 계기였는지 고등부에 진학하자마자 집 안에 통째로 보존마법을 걸어 상당한 시간을 유지시켰다고. 집안 구성원 중 유일하게 대법사에 가까이 대접받지만 본인은 언급하지 않는다.
✻ 이렇듯 능력좋고 무슨 일이든 잘하지만 사람의 부탁을 좀처럼 거절하지 못하고 타인을 돌보는 일에 의무적으로 특화된 성격 탓에, 남의 근무까지 대신 서주다가 철야를 해버린다거나 부탁에 휩쓸려 건강에 무리가 갈 정도로 애를 쓴다던가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키는 남들보다 훌쩍 자라버렸는데도 여전히 학창시절의 그늘이 남아 있다.
✻ 본인 직업에 대해서는 육체적 피로와는 별개로 어느 정도 만족하는 모양. 중압감 아래에서 구태여 어울리느니 사람들과 떨어져 있는 쪽을 택한 셈이다. 다만 위험한 생물들을 죽여야 할 때는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고 종일 음울해진다. 학구열이 깊어 생물들의 생태 자체는 관심이 굉장한 편. 한 때는 연구시설의 자원을 이용해 인간 세상으로 가는 법에 대해 연구했으나 시간이 지나도 진척이 없어 그만두었다고 한다.
뿌아종 근무기간이 아닐 때는 가끔 출판물의 편집 작업을 의뢰받아 한다. 여전히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고 산다.
✻ 여러 동물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나 주로 변하는 건 아기양으로, 비좁은 틈이나 가구 사이에 몸을 숨기고 사람들을 피해 쉬고는 한다.
✻ 인간들에 대해서는 누구의 의견도 수용하지 않는다. 침묵하고, 도피한다.
(* 베이비님 @peachppuff 커미션입니다.)
길이 185cm 정도 되는 장신의 지팡이. 까마귀처럼 새카만 색채.
아래쪽에서 15cm 떨어진 부분부터 150cm 가량의 몸체 부분은 네모난 격자무늬가 어지럽게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150cm 즈음부터는 네 쌍의 날개 구조가 지팡이를 휘어감듯이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깃털 날개라기보다 골자에 얇게 가죽을 씌운, 박쥐 날개 같은 형태.
이 때 튀어나온 부분에 구멍을 내고 고리를 여럿 달아 양쪽에 와인색 천을 늘어뜨렸다. 천은 90cm 정도의 직사각형으로 끝에 마법진이 그려진 모양새.
지팡이를 휘감아 오르던 날개들은 지팡의 윗부분의 별모양 마력석을 감싸려는 듯한 형태가 된다.
이 날개들이 비행을 하거나 우산으로 사용하기 위해 마력을 불어넣으면 펼쳐지는 식.
지팡이 윗부분의 중심에 자리잡은 별모양 마력석은 뻗어나가는 햇빛을 연상시키는 구조물과 날개들에 엉성히 싸여 있다. 색은 붉은색.
지팡이 가장 아래쪽은 마찬가지로 작은 마력석을 박아넣어 날카롭게 마감한 형태.
선득하게 생긴 외관에 비해서는 가볍다.
이제는 평소에도 소지하고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