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색킹. 고집과 아집으로 똘똘 뭉쳐있음.
융통성 없이 완고하며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라면 주먹다짐도 불사하는 옹고집.
언제나 매사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지 못한 가벼운 사람이나 언행은 질색한다.
가끔 제 분을 못이기고 폭언하듯 매정한 말을 쏟아내기도 함.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한 번 공격 당하면 철저하게 보복한다.
사소한 것이라도 언제라도 잊지 않고 뭐든 받은 만큼 돌려줌.
상대가 잊어도 저 자신은 늘 잊지 않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는 점에서 상당히 끈질기고 집요함.
평소에는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욱하는 경향이 있어 쉽게 끓어오른다.
끓는 점이 낮음. 한 번 불 붙으면 말리기 힘든 스타일.
제 바운더리 안의 사람은 아주 살뜰하게 챙기다 못해 한 몸처럼 여기며 지킨다.
다소 맹목적일 정도. 너의 편은 나의 편. 너의 적은 나의 적.
자몽(꽃) / 흰색
[그레이엄 가(家)]
브레스트에 적을 두고 있는 백작가.
터 잡은 지역이 브레스트인 만큼 막대한 광산지대를 점유한 가문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질 좋은 보석이 나기로 유명하여 채굴업과 세공업, 또 교역에까지 손이 뻗어있음.
대대로 윤택한 생활을 영위해왔으며 부유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자산가.
하지만 세습을 거듭하는 동안 내세울 것이 줄곧 광산 밖에 없었을 뿐더러,
수도인 네상스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 출신이다보니 세간엔 돈만 많은 시골 귀족 이미지가 강한 편.
때문에 사교계에서의 입지가 좁으며 귀족가 사이에서 영향력이 미미하다.
그레이엄 가의 숙원은 부(富)를 포함해, '부귀영화'를 온전히 손에 쥐는 것.
현재로서는 가문에서 걸출한 인재를 배출해 사교계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자 한다.
지금의 가주는 나이가 든 노인으로, 유별나게도 안주인을 들이지 않아 슬하에 자식이 없음.
요 몇 년사이 밖에서 데려온 아이를 후계자로 앉혔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가문을 대표하는 꽃이 자몽인 것은, 속이 붉은 자몽 열매가 '스타 루비'라고 불리는 데에서 기인했다.
그레이엄 가의 광산에서 채굴되는 보석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맑고 투명한 색채의 '루비'이기 때문.
또 유독 그레이엄 가에 붉은 빛의 눈동자를 가진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 그레이엄 가의 입양아. 1남 1녀 중 장남. 이란성 쌍둥이 누나가 있다.
- 가문의 먼 방계 출신으로 친부모는 마차 사고로 불운한 죽음을 맞이하였다.
당시 어린 남매를 맡아줄 친지가 없어 귀족임에도 불구하고 고아원 신세를 질 뻔 하였으나,
때마침 대를 이을 후계가 없던 그레이엄 가에서 남매 중 한 아이를 거두어 후계자로 삼았다.
- 후계자에 앉힐 아이는 하나면 족했기 때문에 누나는 그레이엄 가의 호적에 들지 못했음.
하지만 킬리안 본인이 둘이 함께가 아니면 그레이엄 가에 들지 않겠다고 극구 주장하여,
한쪽은 입양, 남은 한쪽은 후원의 형태로 맞아들이게 되었다.
- 현재 쌍둥이 누나는 가문의 후원을 받으며 다른 지역에서 떨어져 지내고 있으며,
어릴 때 헤어지게 된 누나에게 깊은 애틋함을 느낀다. 항상 보고 싶어하지만 얼굴을 보지 못한지 몇 년 되었음.
가주인 양아버지가 로즈 왕립 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무사 졸업'하기 전까지
누나를 만날 엄두조차 내지 말라 엄포를 놓은 탓에 줄곧 뿔이 난 상태로 등교 중.
- 아직 글을 읽고 쓰는 일을 힘들어한다. 또래보다 한참 밑도는 수준으로 편지조차 혼자서는 옳게 쓰지 못함.
연습은 꾸준히 하고 있지만 그만큼 성과가 있느냐 묻는다면… 아뇨, 난 아니오…….
- 글이 서툴기 때문에 그만큼 책을 접하는 일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제 나이대가 읽을 법한 책보단 수준이 낮은,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을 보다 자주 뒤적거림.
동화책에는 마법이니, 마법사니, 요정이니 있지도 않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 뿐. 이걸 누가 믿느냐며 질색한다.
이래서 어른이란 안 돼, 책 수준 하고는. 애들이면 이런 이야길 다 믿어버릴 거라 생각하는 거야? 어이 없네.
- 한 번 제 손에 들어온 물건은 절대 잃어버리지도 잊지도 않는다. 또한 그러려고 노력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