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자존심| 긍지높은| 완벽주의| 노력가| 현실주의
가문의 상징은 흰색의 장미이다.
헤이즈 후작 가문의 설립자가 전쟁 영웅이었거니와, 그 아래에서 배출했던 주요직의 기사들의 공헌을 기리고자 하는 뜻을 담아
문장의 상단에는 기사도를 뜻하는 쇠의 투구를 장식하고 그 위에는 승리를 기원하는 올리브 열매를 엮어놓은 화관을 올려두었다.
사방으로 유연히 뻗어나가는 잎맥에는 기사들이 추구했던 충성 아래 주어졌던 광활한 자유로움을,
투구 아래 심장이 있었어야 할 중심에는 가문의 상징인 흰 장미를 두어
그 문장을 지닌 용맹한 기사들이 누구의 자식이며 어디로 기반된 피와 살을 지니고 있는 지를 널리 알렸다.
✉️ 헤이즈(haze) 후작 가문의 장남. 아래로는 나이 터울이 심한 여동생을 두었으나 온실의 화재 사건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시초는 거슬러 되짚어가보자면 국군 영웅의 설립 공헌으로 하여 그 토대가 단단히 기반되어 있었으나,
이후 세대를 거듭하여 내려올수록 이름에 걸맞는 인재를 배출해내지 못했던 가문 내부의 분열과 정권싸움과 같은 흐름에 휘말려 위세는 거듭하여 꺾여들어갔다.
그로 인해 반세기 이전부터는 작위가 내려진 뒤 하사받았던 영지조차 조금씩 팔아치워 현재에는 슬하에 작은 저택과 소수의 하인들만을 간신히 두고있는 처지.
이후 현재 헤이즈 가문의 후계인 르네의 나이가 열 손가락을 채웠을 무렵 저택 내의 온실에서 일어났던 화재로 인하여 간신히 유지하던 그 위상마저도
땅에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제대로 음식을 섭취하거나 관리받지못해 뻣뻣하게 말라선 뼈대가 드러난 작은 체구와 밀랍같이 혈색이 돌지않아 창백하고 마른 피부.
또한 얼마전 일어난 화재로 인한 화상으로 손바닥이 온통 짓무른 것이 제대로 됀 치료를 받지 못해 덧나고 있는 상황이라 매일 밤 스스로 직접
붕대를 갈아줘야하는 처지이다.
그러나 정작 이를 알고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 이는 항상 빈틈없이 꼼꼼하게 손을 장갑으로 감추어두고있을 뿐더러
로즈 왕립 학교의 교복 내부에도 풍성하게 프릴이나 레이스를 달아둔 셔츠를 입어 체격을 보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종에게 부탁하여 모자에 덧댄 레이스 베일또한 멋이라기보다는 그러한 이유에 가까울 것.
✉️ 성향은 중립 악. 물욕은 없으나 한번 손바닥에 올려놓거나 쥔 것을 놓기 싫어하는 악질이라 할 만큼 집착어린 성질 탓에
유독 저 스스로가 사근사근히 구는 상대가 있어도 어쩐지 상대에게 찜찜한 감정을 배후로 남겨두고는 했다.
어떠한 것에 애정을 주는 속도는 느렸으나 그 무게는 무거웠다.
✉️ 마르세유의 중심 도시에서 조금 벗어났으며 바다와 마주보고 있는 외곽의 대저택에서 거주하고 있다.
이전의 헤이즈 가문의 휴양지 겸 별장으로 주로 쓰던 곳이었으나 대화재 이후 본 저택이 반파됌에 따라
거처를 옮겨야만 하는 처지였으므로 극소수의 하인만을 데리고 이주했다.
외부에 알려진 명목상의 이유로는 "장남의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인한 요양"이 전부이나
중심 시내에서 일어났었고 워낙 큰 화재였던 탓에 타고흐른 입소문을 따라 진실을 알고있는 사람도 다수인 듯하다.
소문이 당사자의 귀에 들어가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었으므로,
건강했을 무렵에도 활동적인 취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르네로서는 이 것이 더욱 더 집안에 틀어박히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다.
✉️ 로즈 왕립 학교에 다니기 직전 하루의 일과는 체스두기, 책읽기, 지리학을 통한 무역 공부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로 인해 자연히 르네가 우수한 두각을 드러내는 학문은 정치학과 경제학이 되었고
남들에게 뒤처지는 것을 참지 못하는 심지곧은 드센 성격 탓에 우수한 학생은 되었으나 좋은 친구는 아니었다.
르네는 타인과 교류하는 것은 서툴어 학교에 재학중일 때에도 수업시간을 제외한 시간에 얼굴을 보이는 것은 화이트 경이 주최하는 사교모임이 유일했고,
그로서 또래의 아이들에게도 자연스레 좋은 평판을 받지 못했으나 스스로가 그것을 신경쓰는 성질은 되지 못했다.
우수한 인재에게 따라오는 이들의 열등감이나 질투, 혹은 시기는 당연히 감내해야 하는 것이라 스스로 입버릇처럼 되뇌이곤 하는 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