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하고, 예민하며 방황하는 어린아이. 언제나 고독감의 그림자가 어려있다.

무엇 하나라도 인정받고싶어 매일 매일의 사투에 몰두한다.

자신이든 타인이든 약해보이는 것을 경멸한다. 

클로비스 드 브로이는 턱을 치켜들고 양 손을 주머니에 꽂은 채 교만하게 걷는다.

겨우 열두살 배기이지만 얼핏 보아도 유순하지 않은 인상. 사교는 단칼에 거절할 듯 구겨진 미간. 생긴 모습 그대로의 태도를 지녔다.

아랫사람을 무리하게 부리는가 하면 눈이 마주치기라도 했다간 머리채를 붙들고 드잡이질을 한다.

저택에 소문난 어린 폭군. 사용인들은 소년경 클로비스의 등 뒤에서 제 비위에 맞지 않는 일을 못견딘다고, 무고한 마부를 걷어차고 어린 시녀를 매질한다며 쑥덕거린다.

작고 난폭한 소년은 자기 이름을 아는 모든 이들을 미워하는 것 처럼 보인다.

본래도 그리 상냥한 성품이 아니었지만 브로이 저택에서의 2년간 받은 압박감이 작은 머리를 으스러뜨릴듯 쥐고있는 탓에 억눌린 기재들이 엄한 곳에서 터진다.

사춘기의 초입에 접어든 열 두살의 남자아이는 피부가 벗겨진 사람처럼 산들바람에도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인다.

촘촘하고 무거운 예절을 버거워 하는자신을 조롱하듯 바라보는 눈들을 공포스러워하고, 움츠러든 내면에 곧 분노의 불이 번진다.

배타적인 성격이 잘못된 장소를 만나 최악으로 떨어졌다.

필사적으로 감추는 속내는 아주 예민하며 내향적이다.

감성적인 구석이 있고 몽상을 좋아한다.

평소 기분이 나쁘지 않을때는 다소 냉랭하고 과묵한 편. 흥분하면 옛적 버릇 그대로 낮은계급의 억양이 있는 천한 욕설을 지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