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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으름뱅이, 단순함 ]

 " 음... 일단 해보면 되지 않을까? 으왁! "

 

: 뭐가 그리도 귀찮다는 것인지. 제게 조금만 번거로운 일이 되어가는 것 같으면 꺼려하는 투를 숨기지 않았다.

한 낮의 햇볕을 받으며 포근포근 늘어져있는 고양이마냥 자리를 잡고선 어지간해선 움직이지 않으려 한다고 비유하면 알맞을까.

재빠르고 날렵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좋아하는 일들을 할 때를 제외하고선 보기 어려웠다.

평소에도 항상 서두르지 않으며 느슨하고 여유있는 태도와 말투를 취하는 것은 료스케의 나른한 사고관 때문이지 않을까.

귀찮음으로 생각하다 그만두는 것이 대부분인 때문인지 쉬이 내려버린 결론들 또한 간단하고 단순했다.

이를 테면 무작정 하늘을 날아 보려 높은 담장 위에서 뛰어내렸다가 우당탕 넘어진다던가. ...하는 식의.

 

[ 표현이 적은, 다정치 못한 ] 

" 너어- 속 간지러운 말 좀 그만해, 으으.. "

: 따뜻하고 진심어린 말을 건내는 모습을 보기 어려운 것으로 보아 꽤나 숫기없고 무뚝뚝한 아이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제법 퉁퉁맞게 사람을 대하는 편. 타인의 호의가 기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순전히 그것이 간지럽다는 이유로 밀어내곤 한다.

걱정이나 위로의 말을 건낼 때에도 밉살맞은 투로 두어 마디의 말을 던져놓는 편. 천성이 퉁퉁거리고 까칠한 아이는 아닌 탓일까,

금방 네 곁으로 와서는 제 나름 다정하고 부드러운 말을 해주려 노력할 것이다.

 

[ 활동적인, 마이페이스 ] 

" 어디에서 왔어? 내가 도와줄까..? "

: 백문이 불여일견, 생각하기 보다는 움직이는 것을 선호하는 행동파이다. 궁금하거나 흥미로운 것이 있다면 직접 만지고 겪어보고서야만 하는 성미의 소유자.

답답한 것은 질색이라며 굼뜬 행동이나 어리숙한 일처리를 보면 저도 조그마한 아이이면서 돕겠다 두 팔을 걷어올린다. 이러한 료스케의 성향 탓에 주변인에게

다소 경솔하게 행동한다는 평을 듣기도 하겠다. 그렇지만 아직 14살이라는 그의 나이를 반영해 볼 때 딱 제 또래집단의 남자아이처럼 구는 것이지 않을까.

친하지 않거나 처음 만나는 사이의 친구에게도 곧잘 툭툭 말을 건내는 것을 어려워 하지 않으며,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도 기다리는 것 보다는

자신 쪽에서 먼저 다가가 거리를 좁히는 편이 료스케에겐 더 편하고 익숙한 방법인 듯 하다.

 

[ 묵묵한 노력파 , 굳건한 버팀목 ] 

" .... 나, 할 수 있어. "

: 어딜가나 그 나이 특유의 장난스럽고 활기찬 소년의 모습이 가득하지만, 제가 좋아하고 잘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는 꽤나 과묵한 편이다.

자신의 노력이나 고민을 쉬이 겉으로 내어놓지 않으려 하는 모습. 타인에게 힘든 점이나 속사정을 털어놓는 것은 일종의 어리광을 피우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더욱 어디에도 이야기하지 않고 스스로 감내하고 이겨내고자 하는 사람이다. 강하게 자신을 다잡으려는 자신 나름대로의 룰이라고.

누군가에게 의지가 되는 제법 의젓한 어린아이가 아닐 수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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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나무로 만든 듯한 빗자루 모양의 지팡이.

아이의 지팡이는 자신보다 한참은 더 키가 큰 것을 사용하는 모양 (178cm).

예쁜 원목을 공들여 깎은 모양새나 보슬보슬한 털로 만든 비 부분이 부드럽고 고급스럽다는 느낌, 때문에 외관만 빗자루이지

이것이 실상 외관의 용도로서 쓰이지는 않는 모양이다. 청소 목적으로 사용하기에 부적절할 뿐 만 아니라,

료스케 스스로가 제 지팡이를 아주 소중히 여기는 탓에 험하게 다루는 일은 없다고.

자신의 모자에 달린 보라색 리본과 같은 것을 지팡이에 꼭 매어두었다. 내 꺼야! 하고 말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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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아름다운 마을 쉬크르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시는 사이좋은 부모님과 자기보다 두 살 나이가 많은 누나, 그리고 저보다 3살 어린 남동생. 총 다섯 명인 단란한 가정에서 둘째 아들로서 자라났다. 누나와의 사이는 나쁘지 않지만 서로 말이 툭툭 오가는 탓에 종종 잔 싸움이나 다툼이 있는 모양인지 투덜이는 모습이 잧았다. 티격태격 자라난 누나와는 반대로 또래에 비해 여리고 순한 남동생은 살뜰히 챙긴다고.

어리지만 기숙사 독립을 연습하기 위에 홀로 떨어진 오두막에서 생활하는 료스케를 위해 종종 먹을 것을 가져다주는 남매를 보면 이러니 저러니 해도 사이좋은 형제지간이다. 소박하고 상냥한 가족들 사이에서 별 탈 없이 자라났다.

 

02.

연분홍빛 지붕을 가진 3층 주택은 어린 료스케의 유년기에서 가장 많은 배경이 된 곳이다.

 

아기자기한 1층은 가게로 각종 먹을 것을 팔고 있다. 잘 말린 물고기나, 푹 절여 숙성시킨 맛좋은 포도주. 폭신하고 바삭하기도 한 바게트들. 마법의 힘을 조금 녹여내어 달콤한 맛과 냄새가 늘 넘치는 다정한 가게이다. 가끔 요상한 풀이 올려져 있기도 하다는데, 이는 료스케가 부모와 저녁식사를 함께할 겸 놀러왔을 때 선물로 가져와 뿌듯히 올려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위의 2층과 3층은 가족의 개인적 생활 공간. 

 

료스케는 독립 연습을 위해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은 오두막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원래 살던 집과 같은 지붕색에, 나름 다락방도 있는 자그마한 료스케의 생활 공간. 제가 숲에서 놀다 주워온 풀과 본가에서 재배하던 약초들이 가득 담겨 풀물이 든 주머니나 말린 과일등이 한쪽 창틀에 오목조목 매달려있다. 아이의 키에 맞춘 낮은 식탁과 여러개의 의자가 꽤나 너저분히 이것저것 올려져있는 것이 아직 정리는 서툰 모양이지. 어린 아이의 체구에 비해 훨씬 크고 푹신한 침대를 가득 덮고있는 노을색 이불은 깃털을 모아 만들어 제법 포근하다. 제가 아이때 안고 자던 갈색 토끼인형이 한 구석에 수줍게 놓여있는 것이 아직 아이같다는 생각을 불러 일으킨다.

 

03.

료스케의 혈액형은 AB형. 태어난 날은 여느 때처럼 소낙비가 오는 한 여름이었던 6월 21일, 탄생화는 달맞이 꽃이다.

달맞이 꽃의 꽃말은 자유스러운 마음.

 

04.

루나 마법사 학교에서 배우는 것 중 비행 마법을 배우는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쉬크르에 거주하기에 샘 이외의 바다를 보러 매일 갈 수 없어하지만, 오키바야시는 커다랗게 일렁이는 물웅덩이를 좋아했다. 특히 파도가 밀려드는 바다. 그 위에 몸을 맡기면 흘러가고 거스르는 그 감각이 기분 좋아서. 물 속을 가르는 것과 가장 비슷한 것이 제 딴에는 공기를 가르는, 바로 비행이었던 모양이다. 

그렇지만 비행마법은 꽤나 어려운 탓에 종종 실수도 잧다. 담장 위에서 무작정 지팡이에 다리를 건 체 뛰어내려 우당탕 구르기 일수. 수정구슬로 듣는 비행 마법 이외의 수업 시간은 늘상 지루해 하며 성적이 저조한 편이다. 가장 못하는 것은 문을 잠구고 열 수 있는 마법.

 

05.

최근 독립연습을 하며 아르바이트를 하나 시작했다. 스스로 1드봉이라도 벌어 봐야 어른이 될 수 있지 않겠어? 라는 누나의 도발어린 말에 냉큼 시작한 모양. 바로 자신의 가게와 우체국 (두 일터의 알바 요일이 달라 겹치지 않는다. 빵이나 소포 등을 배달한다.) 의 배달 물품을 대신 운송하는 일. 아직 어리고 투박한 비행을 하는 마법사이기에 종종 물건을 흘리거나 깨트려 혼이 나는 일도 있다. 느긋한 천성과 마을 사람들의 상냥한 배려로 크게 혼이 나지는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겠다.

 

06.

다른 세계의 사람은 정말 있을까? 누군가는 바보같은 공상이라고 말하기도, 누군가는 있을 법한 이야기라 제게 말해주었다. 작은 한 권의 책에서 읽은 이야기는, 평소라면 책을 읽다 꾸벅꾸벅 졸았을 저에게도 흥미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전혀 다른 곳이 있을까? 눈을 빛내며 누나와 어머니가 귀찮도록 몇 번이고 물었을 때에는 다른 세계의 사람과, 너와 만날 것이라는 생각 조차 못했었다.

 

07.

  • LIKE: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다와 비행 마법이다. 커다란 바다에 몸을 맡기는 것과 비슷하게 하늘을 나는 그 감각이 몹시 좋다고. 한참 먹성 좋을 나이인 탓에 먹는 것은 뭐든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한다. 또한 누군가를 돕고 그 버팀목으로 의젓하게 굴고 싶어하는 모습이 강하게 보여진다. 그리고 아직 한 번도 본 적없지만... 꽃을 좋아한다. 동화책으로만 본 이상한 식물들. 예쁜 모양에 알록달록한 색을 가졌다던데..

  • HATE: 싫어하는 것은 지루한 수업시간, 비행마법 외의 공부들 -자신은 머리아픈 일은 딱 질색이라며 유리구슬 앞 책상에 늘어지곤 했다.- 과 추운 겨울, 감기. 타이르면 겨우 먹지만 콩이 들어간 떡이나 밥을 싫어한다. 그리고 스스로의 약한 점을 내보이는 것을 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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